나는 고향이 부산이지만 대학시절 서울에서의 자취생활 이후 현재 거주지는 포항이다. 그동안 직장문제로 인해 어쩔수 없이 타지역으로의 이동이 잦았던 나로써는 타지로의 이동이 낯설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곳에의 적응보다는 익숙한곳과의 이별이 더 힘들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런 익숙함도 잠시뿐이었고 2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살아왔던 공간들은 너무나 빠르게 변해갔다.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건물들과 시설물 그리고 사라져가는 옛모습들.. 항상 변화라는 단어속에서는 아쉬움만이 남는것 같다. 처음에는 모든 환경이 낯설었다. 특히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도시에서 홀로 생활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향수병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거니까. 외로움 따위는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이제는 이곳 주민으로서 나름대로 잘 적응했고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물론 가끔 가족과 친구들이 그리워질 때면 가슴 한쪽이 아려오긴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